보내는 기사
CU 손잡은 나폴리맛피아, GS25로 간 이모카세 1호…편의점들은 '흑백요리사 대전' 중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편의점 업계의 대표 라이벌인 CU와 GS25가 '흑백요리사 대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앞다퉈 출연 셰프와 손잡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현재 두 회사 모두 편의점 1등 타이틀을 두고 매출 확대에 사활을 다하고 있는 상황. 그런 점에서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물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는 흑백요리사는 물러설 수 없는 전장(戰場)이란 분석이 나온다.
GS25는 9일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과 손잡고 이달 말 '편수저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이모카세1호' 별명으로 출연한 김미령 셰프와 함께 이달 중 보쌈수육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 협업한 매운 닭튀김 요리인 라즈지,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 함께 만든 마라샹궈 등도 판매 리스트에 올릴 예정이다.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의 어묵탕, 소고기 대파 우동 등 간편식도 출시가 예정돼 있다. GS25 관계자는 "17~19일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먼저 조 셰프 제품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다른 제품도 이달 말부터 GS25 매장에 배치될 것"이라고 했다.
흑백요리사 열풍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CU다. CU는 '나폴리맛피아' 닉네임으로 출연한 권성준 셰프와 손잡았다. 권 셰프가 프로그램 속 편의점 경연에서 1위를 차지한 '밤 티라미수 컵'을 제품화해 전날부터 포켓CU 앱을 통해 예약 판매(정식 출시 12일)를 받았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단 20분 만에 준비된 물량 2만 개가 완판됐다. 포켓CU 앱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래 가장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판매한 기록이다. 게다가 권 셰프가 실제 경연 당시 밤 티라미수 컵을 만들 때 사용했던 연세 생크림빵, 맛밤 등 자체브랜드(PB) 상품도 방송 이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이렇게 CU가 흑백요리사 특수를 톡톡히 누리자 GS25도 필사적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이는 양사가 편의점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많다. CU는 점포 수와 영업이익에 이어 매출에서도 GS25를 제치고 편의점 업계 1위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GS25 매출은 4조1,620억 원, CU는 4조1,243억 원으로 격차가 377억 원에 불과하다. 2019년 1조 원에 가까웠던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 게다가 CU가 7월 출시한 두바이스타일 초콜릿이 두 달 만에 1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대박이 나면서 격차는 더 좁혀졌을 가능성이 높다. CU 입장에서 흑백요리사 열풍은 GS25를 바싹 뒤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마지막 보루인 매출을 수성(守城)해야 하는 GS25도 흑백요리사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흑백요리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어 당분간 편의점 업계의 관련 제품 출시 및 마케팅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 세븐일레븐 또한 흑백요리사 속 메뉴를 간편식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