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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흔드는 명태균 '입'... 이준석 "2022년 10월, 11월 김 여사-명씨 메시지 봐"

입력
2024.10.09 18:30
수정
2024.10.10 13:5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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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창원 제2국가산단 정보 등 이권개입 의혹도
공천 개입 물증 공개 안 하고 말 바꾸기 등 신빙성 의문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김건희 여사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에 있는 명태균씨 한마디에 정국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이 자택에서 명씨와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선 이후에도 그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이어가면서 공천은 물론 이권 사업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명씨가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결정적 물증을 공개하지 않은 채 말 바꾸기까지 하고 있어, 검찰 수사를 의식한 허장성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일 한국일보 취재와 명씨의 언론 인터뷰 등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 부부는 2022년 3월 대선을 8개월 앞둔 2021년 7월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명씨와 만났다. 대통령실은 당시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왔고, 대선 경선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명씨가 연락을 주고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2022년 재보선과 지난 4월 총선 당시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명씨가 김 여사와 대화를 이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대통령실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이 김 전 의원 불법정치자금 의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지만, 명씨와 김 여사의 친분 관계까지 수사망을 넓힐지 불확실하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명씨의 이권개입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2022년 10월, 11월에 있었던 일에 대해 명씨와 김 여사가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 3월 발표됐던 창원 제2국가산단 지정 지역을 명씨가 미리 알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외비였던 개발 호재를 사전에 알고, 김 전 의원 측에 보도자료 배포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명씨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3억7,000만 원 상당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했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은 지점이다. 일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여론조사 의혹 관련 사건을 수사4부에 배당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명씨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선 때 여론조사 보고서, 견적서를 들고 서울에 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권 내부를 중심으로 명씨 발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의구심도 이어진다. 대선 직전 윤 대통령 부부와 맺었던 친분을 검찰 수사 때문에 과도하게 부풀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명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구속하면)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 텐데 감당되겠나"라고 주장했지만, 불과 하루 만에 "농담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명씨를 둘러싼 풀리지 않는 의혹들은 여권의 최대 리스크가 될 전망이다. 당장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김 전 의원의 회계책임자인 강혜경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김 전 의원과 명씨 사이에서 공천 관련 실무 작업을 했던 강씨 증언 내용에 따라,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진구 기자
창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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