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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늘부터 南 연결 도로·철길 끊는다... "요새화 공사 진행"

입력
2024.10.09 10:48
수정
2024.10.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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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억제와 안전 수호 위한 자위적 조치"
"오해와 우발적 충돌 방지 위해 미군 통지"

북한은 지난 7~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1차 회의를 열어 사회주의헌법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개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7~8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1차 회의를 열어 사회주의헌법 일부 내용을 수정보충(개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단절하고 방어 구조물을 구축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 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남쪽 국경 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우리 공화국의 주권행사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처에 대해서는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 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것이 북한군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도 덧붙였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제시한 후 국경 지대에는 경의선·동해선을 차단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올해 1월에 경의선·동해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고, 4월에는 가로등도 없앴으며, 6월과 7월에는 각각 동해선과 경의선 철로를 철거했다. 지난 4월부터는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많은 병력을 동원해 대전차 장애물 추정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불모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에 북한이 특별한 발표 없이 취했던 휴전선 일대 장벽화 작업을 공식화했다는 것"이라며 "영구 장벽화의 이유와 배경, 영구 장벽화 목적, 행정적 조치 등을 공식화하여 밝히고 있는데 향후 한국과 미국의 적대적 위협 태도를 명분으로 장벽 설치를 기존 동, 서해 육로, 철로에서 휴전선 전반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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