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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민간인이 현직 대통령 협박...중앙지검에서 수사해야"

입력
2024.10.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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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수사 받는 사람이 외려 검사 겁줄 때 있어"
"명태균 발언에 왜 강력한 수사 촉구 안 하나"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 이송 필요성 주장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 여사의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뉴스1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 여사의 대화로 추정되는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씨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구속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안에 하야하거나 탄핵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검찰 고위직 출신인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명씨 관련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고검장을 지낸 뒤 정계로 진출한 양 의원은 8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 사건은 명씨 주장대로라면 김 여사까지 타고 올라가는 수사"라면서 "창원지검이 수사할 역량이 안 되니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명씨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사이에 오간 금전 거래와 관련해 창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명씨는 최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검사에게 '(나를 구속하면) 한 달이면 (윤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될 텐데 감당되겠나. 감당되면 하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검찰이 자신을 구속하면 윤 대통령과 김 여사와 관련해 더 많은 것을 폭로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열린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7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열린 오찬에 앞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부부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마닐라=연합뉴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이 말(하야나 탄핵 언급)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 무서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직 검사로 수사를 하다 보면 수사 받는 사람이 수사 검사를 겁을 줄 때가 있다"면서 "'나 제대로 수사하지마. 그럼 다 죽는다'라는 건데, 실제로는 과연 그런 약점을 가지고 있는지는 후차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양 의원은 "이 사건은 민간인이 현직 대통령을 협박한 것"이라면서 "수사를 원칙대로 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명씨의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의 반응도 적절치 않다는 평가를 내놨다. 대통령실은 명씨의 발언이 보도되자, 8일 공지를 통해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명씨를 두 차례 만났고 대통령 경선 이후에는 그와 연락을 주고 받지 않으며 거리를 두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양 의원은 "(명씨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은 노발대발하고 '강력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발표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이런 뜨뜻미지근한 태도가 명씨의 진술과 주장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고, 이래가지고 윤 대통령 위신이 서겠냐"고 말했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2024 더불어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여해 인사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서 열린 2024 더불어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여해 인사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아울러 양 의원은 "이 사건은 단순한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를 받았냐 안 받았냐, 여론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돈을 받았느냐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와 대의정치 근본을 흔들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원지검이 (명씨 관련) 수사를 열심히 하겠지만,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이) 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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