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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군복 입었다고 할 말 안 하면 병X"…野 "이런 태도 결국 대통령이 욕먹어"

입력
2024.10.08 15:45
수정
2024.10.0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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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국감서 野 '충암파' 집중 공격
여 사령관 뻣뻣한 태도 비판에
김 장관 강경 발언으로 옹호…
"표현 과했던 점 유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더 '병X'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충암파'로 지목된 여인형 방첩사령관의 답변 태도 논란을 두둔하던 중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여 사령관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용현 당시 대통령실 경호처장 등 충암고 출신 인사들과 만나면서 당시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회동 여부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집중 추궁했다. 야당은 김 장관과 여 사령관 등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 인사들이 별도 모임을 통해 '계엄 준비'를 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여 사령관은 질의 도중 허락을 받지 않고 답변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여 야당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신 전 장관의 체력과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이 없느냐"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굳이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하면서, 김 의원으로부터 "오만하게 답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과도 충돌을 빚었다. 부 의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답변을 끝까지 이어갔으며, 부 의원이 "지금 뭐 하시는 겁니까?"라고 따져 묻자 "의원님, 왜 고함을 칩니까?"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여 사령관의 이 같은 태도에 황희 민주당 의원은 "군복을 입었으면 그 정도의 책임과 인격을 보여줘야 한다"며 "국감장에서 몇 분을 못 참고 저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장관님의 책임 같다"고 김 장관을 겨냥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아무리 군복을 입어도 할 얘기는 해야 한다"며 "군복 입었다고 할 얘기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건 더 '병X'이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황 의원은 "장관 태도가 그러니까 (여 사령관도) 저렇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태도가 역풍으로 와서 대통령이 욕먹는다"고 꼬집었다.

이후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충암고, 기운이 넘친다"며 "김 장관, 여 사령관을 보면 전두환, 차지철 같아서 아주 좋다"고 비꼬자 김 장관은 "감사합니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용현파가 모인 자리에서 장관이 병X이라는 말까지 쓰고 대단하다"고 재차 꼬집었고, 부 의원은 "상임위 장에서 병X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고, 감사위원에게 정치선동이라느니 예의를 지키라느니 이런 표현을 쓰는 국감도 처음 겪는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오후 속개된 국감에서 "군복을 입었어도 오히려 당당하게 할 얘기가 있으면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과정에서 표현이 과했던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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