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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 '박하사탕'과 같이"... 설경구의 진심 [BIFF]

입력
2024.10.06 12:13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뜨겁게 달군 설경구

배우 설경구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설경구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어워즈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설경구가 남다른 열정과 입담으로 부산을 달궜다.

지난 3일 설경구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를 시작으로 영화 '보통의 가족' 오픈토크와 4일 '보통의 가족' GV 등 알찬 일정을 소화하며 관객들과 뜨겁게 소통했다.

액터스 하우스에서 설경구는 부산국제영화제와의 첫 만남 기억을 비롯해 대표작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근황 토크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 액터스 하우스 시작 전까지 긴장했던 모습과는 달리 필모그래피를 되짚어가며 배우로서의 인생을 돌아보고, 진솔한 입담으로 관객들을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설경구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온 게 1999년이었다. 당시 '박하사탕'이 개막작이었다"고 추억을 소환했다. 연극배우 출신인 설경구는 '꽃잎'으로 영화계에 데뷔했고, '박하사탕'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국내 모든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을 휩쓸기도 했다.

그는 '박하사탕'에 대해 "2시간 10분 만에 제 인생을 바꾼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다시 보지는 못했다. 제 연기를 다시 보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박하사탕' 이야기만 해도 뭔가가 훅 올라온다. 인터뷰 때 '대표작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슨 작품을 하건 간에 '박하사탕'일 것이라고 답한다. 그런 희로애락을 안겨준 작품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설경구는 그럼에도 '박하사탕'을 다시 보지는 못할 거 같다면서 "죽을 때 저랑 같이 보내달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보통의 가족' 오픈토크와 GV 행사에서는 함께한 허진호 감독과 배우들과의 호흡, 작품을 통해 캐릭터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등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기대를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설경구는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 올해의 배우상까지 수상해 부국제 일정 속 열기를 더했다. 같은 얼굴, 다른 역할, 이미지 소비 없이 쉼 없는 연기 활동으로 대중과 만나고 있는 설경구이기에 올 한 해를 대표할 좋은 작품을 선보인 배우에게 주는 이번 '올해의 배우상 수상'은 더욱 의미가 컸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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