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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생활 힘들어서” 통일대교로 월북 시도 30대 탈북민 구속

입력
2024.10.04 12:59
수정
2024.10.0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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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초소에서 근무병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 초소에서 근무병이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한 생활이 힘들다”며 마을버스를 훔쳐 타고 경기 파주 통일대교를 통해 월북을 시도한 30대 탈북민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안보수사2대는 국가보안법·군사기지보호법 위반, 차량절도, 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다시 북한으로 넘어가려 한 의도가 명백해 구속 및 신병확보 필요성이 높다고 보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일 오전 1시쯤 파주시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 세워져 있던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로 진입해 월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차고지에서 약 4.5㎞를 달려 통일대교 남단 쪽으로 진입했고, 바리케이드 등 구조물을 피해 통일대교 북쪽으로 약 800m를 주행했다. 이후 북문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은 뒤 멈춰 서면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범행 당시 마약이나 음주를 한 상태는 아니었다.

2011년 홀로 탈북한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건설 현장 일용직 등으로 일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남한에서 삶이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북한에 두고 온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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