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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는 프리패스" 성심당 배려에 예비맘들 '감동'

입력
2024.10.04 10:30
수정
2024.10.0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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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지·산모수첩 지참 시
은행동 본점서 대기 없이 입장
임산부에 5% 할인 정책도 호평

'대전의 명물'로 통하는 빵집 성심당 본점의 모습. 성심당 제공

'대전의 명물'로 통하는 빵집 성심당 본점의 모습. 성심당 제공

"성심당에 임산부 배지나 산모수첩을 갖고 가면 줄을 안 서고 바로 입장 가능해요! 저도 만삭이 다 돼서야 알았네요."

대전의 유명 빵집 성심당의 임산부 우대 정책이 또 한 번 '예비맘'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다. 고유의 맛과 착한 가격을 자랑하는 성심당은 평소 입장까지 긴 대기가 필요한데, 임산부의 경우 줄을 설 필요 없이 '프리패스'로 빵을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최근 맘카페 등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심당의 '임산부 프리패스' 정책에 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성심당 측에 확인 결과, 임산부가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매장은 아직 본점(은행동) 한 곳이다. 성심당은 본점을 포함해 대전에서 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심당 관계자는 "본점은 임산부와 동행 1인까지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성심당의 '임산부 프리패스' 이용방법을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커뮤니티 화면 캡처

성심당의 '임산부 프리패스' 이용방법을 공유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커뮤니티 화면 캡처

성심당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최근에는 입장 대기 줄을 대신 서주는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 지난 6월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성심당이 판매하는 인기 메뉴인 '망고시루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40분가량 줄을 대신 서주는 사람에게 사례비로 3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성심당은 이미 임산부 고객에게 5%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블로그 게시글에서 "성심당 직원이 아내의 임산부 배지를 보더니 먼저 '임산부 할인해드릴까요'하고 물어보더라"면서 "진짜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 증축 중인 건물. 이 건물은 성심당이 어린이집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엑스(X) 계정 @_sweetiesweetie

대전 중구 은행동에 증축 중인 건물. 이 건물은 성심당이 어린이집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엑스(X) 계정 @_sweetiesweetie

앞서 성심당은 직원의 일·가정 양립을 돕고 저출생 극복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본점 근처에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상 4층 건물에 들어서는 어린이집은 다음 달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심당의 행보는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성심당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닌 국내 제과점이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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