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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속 여름'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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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가 지난지 두 달이 됐지만, 날씨는 며칠전만 해도 30도를 넘나들며 여름처럼 뜨거웠다. 한 달이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자 수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려 한강을 찾았다. 노을이 지는 한강공원은 잔잔한 물결 위로 연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가족들은 푸른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가지고 온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한강은 서늘한 가을바람이 스치는 쓸쓸한 풍경으로 변해버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쌀쌀한 날씨 탓에 간절기 옷을 갖춰 입지 못한 사람들은 추위에 떨며 몸을 웅크렸다.
마치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라져버린 뜨거운 여름. 9월 말까지도 이어진 무더위에 녹초가 된 우리는 이젠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맞이하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변덕스러운 날씨는 마치 인생과도 같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주지만, 그와 동시에 매 순간 새로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길었던 여름의 기억은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쓸쓸한 가을은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준비를 요구한다. 우리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없는 것처럼, 인생의 변화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굿바이! 길~었던 2024년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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