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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된 시나리오' FIFA 공문 발송됐다고?..."월드컵보다 지금이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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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축구협회의 연합체인 국제축구연맹(FIFA)이 대한축구협회에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경고성 공문을 보낸 가운데 축구계에선 '예상된 시나리오'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이 규정과 절차를 위반해 불공정하다고 공식화한 만큼 "지금이 축구협회가 쇄신할 골든타임"이라는 축구팬들이 적지 않다.
3일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전날 FIFA로부터 축구 행정의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받았다. 이 공문에는 "대한축구협회의 새 감독 선임 과정과 관련한 문체부 감사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했다. 또한 지난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도 지켜봤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제3자의 부당한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행정을 운영해야 할 법적인 의무가 있다"고 적혔다.
그러면서 FIFA의 정관을 함께 기술했다. FIFA는 각 산하 협회의 독립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것을 규정으로 명시하고 있다. 공문에는 FIFA 정관 14조의 1~3항, 19조의 1항을 표기했다. 14조 1항에는 '회원 협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14조 2항과 3항은 '앞서 언급한 의무를 위반하면 제3자의 영향력이 해당 회원 협회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FIFA 법령에 규정된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축구계에선 FIFA의 경고가 축구협회의 '마지막 카드'라는 말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FIFA의 해당 공문은 2일 오전 문체부가 '축구협회 감독 선임 감사 중간 발표' 이후 오후에 공개됐다. 이 공문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이메일 발송된 것인데, 축구협회는 한국시간으로 이틀 후에 언론에 알렸다. 이를 두고 한 축구계 원로는 "축구협회는 예전부터 불리할 때마다 'FIFA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12년 협회 내 부실행정 등으로 국정감사가 이뤄졌을 때도 FIFA가 독립성을 훼손하면 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운운하며 불만을 드러낸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축구협회 출신 한 인사도 "FIFA가 말하는 독립성은 부당하게 정치적 이유로 축구협회 운영이 간섭받는 걸 경계하는 것이지, 축구협회가 무소불위의 존재가 돼야 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FIFA는 정치적 간섭을 받은 회원 단체에 자격 정지 징계를 내린 사례가 있다. 2015년 쿠웨이트는 정부가 자국 체육단체의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하자, FIFA가 쿠웨이트축구협회의 자격을 정지해 국제대회 출전권을 박탈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는 달랐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조 최하위 성적을 받아 국민적 공분을 샀고, 대표팀 감독과 축구협회장이 국회 청문회에 불려나갔다. 당시 제프 플래터 FIFA 회장이 "프랑스 정부는 축구협회에 정치적으로 개입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프랑스 정부는 "FIFA가 내정을 간섭한다"고 반발했으며 FIFA의 징계는 없었다. 우리도 2005년과 2012년 축구협회에 대한 국정감사가 이뤄졌고 조치가 내려졌으나 FIFA 징계는 나오지 않았다.
축구팬들은 이번 기회에 축구협회가 바로 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축구 관련 커뮤니티 등 온라인에서는 "이번이 축구협회가 새롭게 태어날 골든타임" "FIFA 징계받아 월드컵 나가지 못하더라도 축구협회를 수술할 수 있는 기회" "문체부가 축구협회에 처분 요구하지 못하면 국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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