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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속 편의점 CU, 7개월 기다리니 '대박'...밤티라미수 상품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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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부활전 주제는 편의점입니다.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가장 뜨거운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8회의 시작을 알리는 진행자 안내 멘트와 함께 가림막이 올라가자 이번 회차 재료의 방 편의점이 나왔다. 패자부활전에 참가한 10명은 "와 미쳤다", "멘붕"이라며 속마음을 비쳤다. 하지만 엄살이었을까. 저마다 근사한 음식을 내놓은 가운데 '나폴리 맛피아'가 만든 디저트 '밤티라미수'는 극찬을 받았다.
평범한 편의점 상품이 특별한 요리로 재탄생하는 과정 속에서 웃는 이는 제작진, 출연진, 넷플릭스만이 아니었다. 참가자가 재료를 구하러 다니는 내내 카메라에 로고가 잡힌 편의점 CU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1월 흑백요리사 제작진으로부터 지원을 요청받았다. 간접광고(PPL)가 아니라 편의점을 세트장 옆에 구현하는 제작 지원 형태라 대놓고 홍보할 순 없었으나 받아들였다. 넷플릭스 전파를 탄 흑백요리사를 세계 방방곡곡에서 볼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 확장에 공들이고 있는 CU도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CU는 2월에 진행한 본 촬영 직전 직원 서른 명을 현장에 보냈다. 촬영 날짜에 맞춰 편의점을 만들기 위해 제작 지원을 총괄한 마케팅팀은 물론 시설팀, 상품팀, 영업팀 등 핵심 조직 인력을 투입했다. 시설팀이 공간에 맞게 진열 구조를 짰고 상품팀이 3,000개 가까운 상품을 준비했다. 편의점 효자 상품인 라면, 간편식은 물론 조미료, 냉동식품, 얼음, 주류까지 채워 넣었다.
심사위원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과 협업한 간편식 시리즈 등 CU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은 눈에 잘 띄는 곳에 뒀다. 중형 규모의 편의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세트장을 완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4일. 신점 지원팀 다섯 명 정도가 달라붙어 2, 3주 정도 작업하는 보통의 새 편의점 출점과 비교하면 순식간에 뚝딱 지은 셈이다.
CU 직원들은 실제와 똑같은 편의점을 제공했지만 출연진이 어떤 상품을 썼는지는 일반 시청자처럼 넷플릭스가 8회를 공개한 1일에야 알 수 있었다. 촬영 이후 현장에서 철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촬영일로부터 방영까지 7개월을 기다린 결과는 밤티라미수처럼 달았다. 방송 공개일 오후 6시~자정 기준 CU의 PB 상품이면서 밤티라미수 재료로 쓰인 '헤이루맛밤득템',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7%, 29.7% 뛰었다. 다른 재료인 오리온의 초코비스킷 '다이제', 이디야의 '토피넛라떼' 매출도 각각 57.5%, 34.0% 늘었다.
CU는 아예 밤티라미수의 상품화도 검토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보통 방송에 노출된 상품이 하루 만에 크게 증가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흑백요리사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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