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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치면 여사 좋아할 것' 녹취록에 韓 즉각 반응 성급해...개입 여부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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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인터넷 언론사 기자에게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공격하는 보도를 사주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김 전 행정관의 이 같은 발언이 사견에 불과한지 아니면 실제 친윤계나 김 여사 측의 조직적 개입이 있었는지 여부가 사건의 핵심 쟁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공개된 김 전 행정관과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에 대해 "김 전 행정관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려던 지역(경기 용인갑)에 갑자기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출마하면서 김 전 행정관은 출마를 못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행정관이 출마를) 준비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니, (한 대표에 대해) 여러가지 사적인 감정들도 있을 수 있고 (심경이) 복잡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 측의 개입 등이 있어서가 아닌, 김 전 행정관이 개인적 감정으로 한 말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4·10 총선이 끝난 뒤 3개월 뒤이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약 보름 앞둔 7월 10일 "한 대표와 관련해 나온 얘기가 있어서 내가 은밀히 전화할 테니 잘 기억해놨다가 어떻게 좀 공격할 방법을 찾아보라"고 말했다. 김 전 행정관은 한 대표가 4·10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직권으로 여론조사 당비를 이용해 자신의 대선 인지도 여론조사를 시행했다는 정보를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 기업으로 따지면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전 행정관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에 그거(한 대표 횡령 의혹)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김건희) 여사가 들었다 놨다 했다고 좋아하겠는데"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의소리는 통화 이틀 뒤인 7월 12일 '한동훈 당비 횡령 유용 의혹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한 대표는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행정관을 직격했다. 한 대표는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현재 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인 김 전 행정관을 지칭)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면서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한 대표가 이처럼 녹취록 의혹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이 다소 성급했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녹취록을 통해) 드러난 것은 (김 전 행정관이) 한 전 대표를 공격해 달라는 것만 드러난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다' 이런 것들은 그냥 뇌피셜(자의적인 해석)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한 대표 공격 보도 사주가) 친윤계 전체의 움직임이고 김 여사가 거기에 개입했다고 하더라도, (개입이) 드러난 게 아니라면 일단 드러날 때까지 기다렸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전 행정관 녹취록과 별개로 이번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김 여사의 육성이 직접 담긴 통화 녹취록 등으로 실체를 드러낼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녹취록 존재 여부가) 사실이든 아니든 김 여사 목소리가 나오면 약간 파장은 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김 여사의) 디올백 동영상이 합법이냐, 불법이냐, 공작이냐를 다 떠나서 (녹취록이) 일단 공개가 된다면 (그로 인한 정치적)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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