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전면전 공포에 유가 급등, 증시 출렁

미국 다우·나스닥, 장 초반 투매 현상도

1일 이스라엘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사이의 쇼레쉬 지역 고속도로에서 이스라엘인들이 이란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공습경보가 울리자 도로변에 몸을 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미사일 약 180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예루살렘=AP 뉴시스

이란이 극초음속미사일을 포함한 탄도미사일 180여 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등 중동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이란의 폭격이 시작되자 뉴욕증시에선 투매 현상이 벌어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중 5%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2,156.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73포인트(0.93%) 떨어진 5,708.7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78.81포인트(1.53%) 급락한 1만7,910.36에 장을 마쳤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다시 한 번 직접 타격하면서 전면전으로 확전 될 수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를 흔들었다.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약 180발의 탄도미사일을 포격했다. 지난 4월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시장은 이란의 공격이 일단 마무리되고 별다른 인명 피해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았다. 다만 이란이 2차 공격을 준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도 보복을 천명한 만큼 확전에 대한 공포심은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5.12%(2.53포인트) 급등해 19.26을 기록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