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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만점자가 내년 의대 정원보다 많아... 9월 모평 상위권 변별력 '제로'

입력
2024.10.01 13:10
수정
2024.10.01 15: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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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만점자도 의대 모집인원과 엇비슷
영어 1등급 비율, 6월 모평보다 '7배' 늘어
입시 전문가 "본수능 난이도 상향 불가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국어·수학·영어는 물론 탐구영역 난도까지 낮아 최상위권에 대한 변별력이 사실상 없었다고 평가됐다.

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영역 만점자가 63명으로 6월 모의평가 때(6명)보다 10배 이상 급증하는 등 평이했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최상위권 졸업생(N수생) 다수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본수능에서의 변별력 확보가 관건이 됐다.

국어·수학 만점자 수, 의대 모집정원 넘어섰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가 지난달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BS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가 지난달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영어 영역 출제 경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국어·수학·영어 난도가 모두 지극히 낮았다. 국어 최고 표준점수는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의평가 127점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학 최고 표준점수 역시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게 산출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와 평균 성적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올라갈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특히 국어와 수학은 만점자 수가 의대 모집정원에 준하게 나오면서 최상위권 변별에 실패했다. 국어 최고 표준점수 동점자는 4,478명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 4,485명(정원 내 모집 기준)과 거의 일치했다. 심지어 수학은 만점자 추정치가 의대 모집정원을 넘어섰다. 종로학원은 미적분·기하 과목 선택에 따라 최고 표준점수가 135, 136점으로 갈린다고 분석했는데, 해당 점수 동점자 수가 각각 4,601명, 135명으로 총 4,736명에 달했다.

영어도 1등급 비율이 통상 수준인 4%의 두 배를 넘는 10.94%(4만2,212명)로 집계됐다. 영어가 유독 어려웠던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인 1.47%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나며 난이도 격차가 상당했다. 탐구영역에서도 물리1이 최고 표준점수(62점) 동점자가 응시자 대비 13.7%로 나오며 2등급이 없어졌다. 한국지리 역시 1등급 컷이 원점수 기준 50점 만점으로, 1개만 틀리면 2등급이 될 정도로 평이했다.

입시업체 "난이도 조절 불가피", 교육부 "변별력 충분"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지난달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모의평가가 변별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금년도는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돼 수능의 상위권 변별력이 더 요구된다"며 "9월 모의평가 수준이 실제 수능으로 출제되면 의대나 서울대 등 최상위권에선 수능 점수상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없어 본수능 난이도 상향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교육부는 변별력 있는 문항이 충분했다고 평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상위권 변별이 가능한 문항들도 충분히 포함됐다고 본다"며 "모의평가 간 난이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문제풀이 기술보다 개념 이해를 중시하는 출제 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6,652명으로 재학생이 29만5,071명, N수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이 9만1,581명이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1만1,745명이 늘었다. 평가원은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오는 2일 수험생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최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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