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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싸대기 발언은 해프닝"... 집안싸움 뒤늦게 수습

입력
2024.09.30 13:10
수정
2024.09.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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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스1

한동훈(오른쪽)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뉴스1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의 '뺨 한 대' 발언으로 촉발된 친한동훈(친한)계와 친윤석열(친윤)계의 갈등이 고조되자 친한계가 수습에 나섰다. 의대 증원과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당정 갈등의 여파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이 동반하락하자 내부 잡음부터 잠재우려는 계산이다. 다만 봉합에 그치면서 계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신 부총장의 발언으로 친한계와 친윤계가 충돌할 가능성에 대해 "일종의 해프닝인데 확대해석된 측면이 있다"며 "큰일은 아니다"라고 진화했다. 앞서 신 부총장은 윤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24일 '빈손 만찬'을 두고 한 참석자가 "여유로운 분위기"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성질 같아서는 가서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여기에 신 부총장과 함께 유튜브에 출연하고 있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추경호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만나 매일 한 대표 욕만 한다"고 발언한 것까지 알려지며 친윤계가 크게 반발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는 27일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어쨌든 친한계가 자세를 낮추면서 주말을 거치며 팽팽했던 당내 갈등은 일단 줄어드는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여유로운 분위기' 발언을 친한계 한지아 의원이 했다고 공개하며 "대통령과의 만남이니까 그냥 좋다고 얘기를 하는 것이 예의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의례적으로 한 얘기"라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 비난에 대해선 "신 부총장의 입으로 한 얘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친윤계도 갈등 확대엔 부담스러운 눈치다. 그렇다고 친한 친윤 갈등이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니다. 한 대표 측은 "다음 달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뜻밖의 패배를 할 경우, 친한계와 친윤계가 책임론으로 충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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