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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신경암 투병 고백 "가족들에게 평생 미안"

입력
2024.09.30 09:29

지난 29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로버트 할리, 마약 사건 후 신경암 투병 고백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사건 이후 신경암 투병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MBN 영상 캡처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사건 이후 신경암 투병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MBN 영상 캡처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마약 사건 이후 신경암 투병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서는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첫 등장해 그간의 근황을 고백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이날 방송분은 3.2%(유료방송가구 2부)의 시청률을 기록해, 동시간대 종편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주 대비 0.8% 포인트나 급상승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3.8%까지 치솟았다.

먼저 결혼 37년차 부부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이 등장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스튜디오에 착석한 로버트 할리는 김용만 오윤아와 인사를 나눈 뒤, "5년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저의 실수로 그동안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행복해지고 싶어서 고민 끝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로버트 할리와 명현숙은 "결혼 후 27년간 주말 부부로 지냈다"라고 밝힌 뒤, "5년 전 '그 일'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게 됐다"고 고백했다. 현재 할리는 막내아들과 함께 김포시에 거주 중이었고, 명현숙과 둘째 아들은 광주에서 외국인 학교를 운영 중이지만, 주말에는 김포로 올라와 온 가족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상황이다.

잠시 후 명현숙이 남편, 막내아들이 사는 김포집으로 올라온 주말 일상이 공개됐다. 아침 일찍 기상한 명현숙은 남편을 깨웠지만, 할리는 못 들은 척하며 짜증을 냈다. 이어 할리는 "우리 와이프의 가장 큰 문제는 잔소리"라며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게 다 잔소리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아내는 식빵에 버터를 한껏 발라 먹는 남편의 아침 식사를 못마땅해 했으며, "채소도 좀 먹으라"고 했지만, 할리는 못 들은 척 했다. 이와 관련해 명현숙은 "남편이 '그 일'이 터진 후인 2020년 신경암 판정을 받았다. 암 때문에 몇 달간을 거의 먹지를 못 했다. 지금도 정기 검진 중이고, 계속 식단 관리를 해야 하는데 자꾸 단 것만 먹는다"고 설명했다. 아내와 가족의 보살핌으로 건강을 되찾았지만, 할리는 두 아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식탁에서 아내가 잔소리를 하자, "애들 앞에서 아빠를 조롱하는 거냐"며 버럭했다.

싸늘한 공기 속, 두 사람은 집 청소 문제와, '5년 전 그 일' 후 가계 경제가 힘들어진 것을 두고 또 다시 부딪혔다. 명현숙이 "그동안은 당신 건강 때문에 말을 아꼈는데, 이제 나도 한계에 부딪혔다. 당신도 일을 해야 하지 않냐?"라고 꼬집은 것이다. 할리는 "내 나이가 64세인데 어떻게 취직을 하냐"며 급발진했고, 이에 명현숙은 "5년 전 그 일만 아니었어도"라고 부부의 '금기어'를 꺼냈다. 직후, 할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일 때문에) 가족들에게 죽을 때까지 미안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일'에 대해 더 이상 가족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명현숙은 "이렇게까지 참고 살 필요가 있을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얼마 후, 할리는 가족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데, 홀로 정장을 차려 입은 뒤 집을 나갔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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