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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새 총재 이시바, '스가·기시다·조기 총선' 고리로 당 장악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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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일 일본 차기 총리로 취임하게 되는 이시바 시게루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당과 내각 요직에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기시다 후미오 총리 측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두 사람을 등에 업고 이르면 내달 말 조기 총선을 실시해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그러나 총재 선거에서 접전을 펼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장관, '악연'인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전 총리와의 관계가 향후 이시바 정권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일본 NHK방송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는 당 부총재에 스가 전 총리를 내정했다. 총재 선거에 출마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유임시킬 방침이다. 당 2인자와 내각관방 총괄에 각각 스가 전 총리, 기시다 총리의 측근 인사를 앉힌 셈이다. 관방장관은 일본 정부 대변인이자 총리를 보좌·지원하는 각료로, 하야시 장관은 기시다 정권에서 외무장관과 관방장관을 잇따라 맡았다. NHK는 "인사로 당내 기반을 안정화하려는 목표"라고 분석했다.
이는 기시다 총리와 스가 전 총리가 '킹 메이커'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장관에게 밀렸지만,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기시다 총리는 주위에 '다카이치가 아닌 후보에 투표하라'는 지시를 내렸고, 무계파 대표 격인 스가 전 총리도 선거 막판에 이시바 총재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재가 두 사람의 힘을 빌리려 하는 것은 '조기 총선 고려'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기 총선 승리를 이끌면 '비주류'라는 약점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빨리 쥘 수 있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NHK 프로그램 '일요토론'에 출연해 "총선을 10월에 실시하는 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10월 27일 총선'이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야당과의 국회 예산위원회 일정을 고려해 '11월 10일' 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당 주요 간부 중 하나인 선거대책위원장에 당초 스가 전 총리가 밀었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을 임명하기로 했다. 간사장에는 기시다·스가와 관계가 좋은 모리야마 히로시 당 총무회장을, 정무조사회장에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장관을 각각 기용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인사를 "정권 운영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동시에 조기 총선을 염두에 두고 메시지 발신 강화와 쇄신감을 주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소 전 총리, 다카이치 장관과의 관계는 향후 정국 운영의 변수다. 이시바 총재는 다카이치 장관에게 당 요직인 총무회장을 제안했지만, 다카이치 장관은 "각료 제안도 받을 생각이 없다"며 고사했다. 아소 전 총리는 이시바 총재와 갈등의 골이 깊어 그의 당선을 막기 위해 아소파 의원들에게 '다카이치 투표'를 지시했다. 요미우리는 "당내 불화로 번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무장관에는 이와야 다케시 중의원, 방위장관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장관, 재무장관으로는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 임명이 각각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의원은 2018년 12월 한일 초계기 갈등 당시 방위장관을 맡아 한국과 갈등을 빚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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