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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딛고 MS와 손잡은 KT..."한국형 GPT·클라우드 함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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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한 'AICT 컴퍼니'를 목표로 제시한 KT가 국내에서 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o' 등을 한국형으로 개발하고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국내 금융 소비자에게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KT와 MS는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5년 동안 수조 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 회사가 앞서 6월에 맺은 협약을 구체화한 것이다. 두 회사는 MS의 주요 AI·클라우드 서비스를 한국 시장에 특화하는 방식으로 개발·유통하는 한편, 국내 기업과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인력을 양성해 AI 전환(AX)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협약의 핵심은 양측이 힘을 모아 한국 사정에 맞는 AI와 클라우드를 만드는 것이다. AI 면에선 오픈AI의 최신 LLM 'GPT-4o'와 MS의 고성능 소형언어모델(sLM) '파이' 등에 KT가 가진 한국 문화와 산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한국형 AI를 개발하기로 했다. MS의 대화형 AI 서비스 '코파일럿' 역시 KT 서비스에 다양하게 접목된다.
또 KT는 MS 클라우드 설루션인 '애저'를 들여와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로 출시할 예정이다. 소버린 클라우드란 각 국가 및 산업별로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 조치와 규제 요건을 준수하는 '맞춤형'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한다. MS는 이탈리아·네덜란드·벨기에 등에서도 각 지역 파트너사와 협업해 소버린 클라우드를 내놓았는데 한국에선 KT가 파트너를 맡는 것이다.
기업 고객은 MS의 최신 AI·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고 MS는 국내 공공·금융 등 규제가 강한 영역에서 AI·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KT의 도움을 받는다. 새 AI 모델을 도입할 고객으로는 신한은행도 포함됐다. 신한은행 측은 MS를 통해 "한국어와 금융서비스에 특화한 KT GPT 모델을 활용해 국내 금융 고객에게 최신 AI 모델 기반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양쪽의 협업은 자체 개발한 기초 LLM '믿음'을 중심으로 AI 사업을 진행하던 KT가 MS라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과 손을 잡는 노선 전환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믿음을 앞세워 빅테크의 서버와 차별화해 자체 모델 구축을 원하는 기업 수요를 노렸지만 이제는 외부 AI 모델도 끌어들여 AI 서비스 자체를 고도화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KT는 자체 모델도 계속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2023년 태국 자스민그룹과 협약을 맺고 믿음을 공급해 태국어 전용 LLM을 만들기로 한 성과도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에서 KT가 MS의 AI 모델을 한국형으로 서비스하는 것과 별개로 자체 AI 모델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로서는 MS와 공동 연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체 AI 개발 역량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있다.
다른 통신사도 자체 모델과 협업 노선을 병행하고 있다. '에이닷엑스'가 있는 SK텔레콤은 미국 AI기업 앤트로픽과 퍼플렉시티 등에 투자하고 이들의 서비스를 자사의 AI 비서 '에이닷'에 연결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이 보유한 '엑사원'을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LLM과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김영섭 KT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빅테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춘 AICT 컴퍼니로 빠르게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KT의 산업 전문성과 MS의 전체 기술 단계를 결합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민간과 공공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도록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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