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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 이재명 재보궐 본전은 '2승'... 강세 지역 한 곳이라도 지면 '치명상'

입력
2024.09.3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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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4명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이 대표, 혁신당 변수에 호남 위기감
한 대표, 안상수 출마에 강화 선거도 불안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이고, 전통적 강세 지역도 두 곳씩 나뉘어 있다. 여야 대표 입장에서는 강세 지역 두 곳을 가져오면 본전이다. 하지만 한 곳이라도 내주면 처해 있는 정치 상황과 맞물려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선거에 뛰어든 쪽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23, 24일 전남 영광·곡성을 거쳐 부산 금정까지 훑었다. 이 중 텃밭 영광과 곡성 군수는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 하지만 먼저 뛰어든 조국혁신당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호남 재보선 판세에 대해 "민주당이 지자체에서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는지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성에 먼저 방점을 찍어야 할 정도로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민주당은 영광에서 혁신당에 많은 추격을 받고 있어 중앙당 차원의 대응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호남에서 한 곳이라도 내줄 경우, 선거 이후 예정된 공직선거법 1심 판결 등 사법리스크 등과 맞물려 이 대표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23일 유튜브 방송에서 "만약에 (재보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를 들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놓지 못하기는 25일부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한 대표도 마찬가지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는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두 당이 삐걱거리고 있지만, 선거 직전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화군수 선거에는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당 표심을 분산시키고 있다. 한 대표가 26일 강화에서 안 전 시장을 겨냥해 "복당은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불과 3달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 한 대표도 강세 지역 중 한 곳이라도 내주면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정관계가 원만치 못한 상황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까지 실타래처럼 꼬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는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면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내 입지가 약한 한 대표 입장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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