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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 이재명 재보궐 본전은 '2승'... 강세 지역 한 곳이라도 지면 '치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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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기초단체장 4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이고, 전통적 강세 지역도 두 곳씩 나뉘어 있다. 여야 대표 입장에서는 강세 지역 두 곳을 가져오면 본전이다. 하지만 한 곳이라도 내주면 처해 있는 정치 상황과 맞물려 리더십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선거에 뛰어든 쪽은 이 대표다. 이 대표는 지난 23, 24일 전남 영광·곡성을 거쳐 부산 금정까지 훑었다. 이 중 텃밭 영광과 곡성 군수는 무조건 가져와야 한다. 하지만 먼저 뛰어든 조국혁신당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호남 재보선 판세에 대해 "민주당이 지자체에서 국민의힘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는지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성에 먼저 방점을 찍어야 할 정도로 녹록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민주당은 영광에서 혁신당에 많은 추격을 받고 있어 중앙당 차원의 대응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호남에서 한 곳이라도 내줄 경우, 선거 이후 예정된 공직선거법 1심 판결 등 사법리스크 등과 맞물려 이 대표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한 듯 이 대표는 23일 유튜브 방송에서 "만약에 (재보궐) 결과가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에 위기를 들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놓지 못하기는 25일부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가세한 한 대표도 마찬가지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는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압도했다. 하지만 이번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혁신당의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두 당이 삐걱거리고 있지만, 선거 직전 단일화가 이뤄지면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화군수 선거에는 국민의힘 출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여당 표심을 분산시키고 있다. 한 대표가 26일 강화에서 안 전 시장을 겨냥해 "복당은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참패하고도 불과 3달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 한 대표도 강세 지역 중 한 곳이라도 내주면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정관계가 원만치 못한 상황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까지 실타래처럼 꼬여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는 무조건 승리를 가져와야 면을 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당내 입지가 약한 한 대표 입장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위상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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