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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자 2명 낸 마세라티 뺑소니 운전자, 67시간 도주 행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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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광주 도심에서 고급 외제차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30대 남성이 지인 2명의 도움으로 도피하며 해외 도주까지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67시간 만에 서울 강남에서 붙잡힌 피의자의 도주 행적을 재구성하고 있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마세라티 뺑소니 사고 운전자 김모(32)씨는 24일 오전 1시쯤 광주 서구 한 식당에서 30대 또래인 A(31)씨, B씨와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2시간 동안 식당에 머문 뒤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해 이동했다. 김씨는 마세라티에 B씨를 태웠고, A씨는 자신이 몰고 온 벤츠를 운전했다.
김씨는 A씨의 뒤를 따라 도로를 질주하던 중, 오전 3시 11분쯤 화정동의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앞서가던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오토바이에는 배달 일을 끝내고 귀가하던 C(23)씨와 여자친구 D(28)씨가 타고 있었는데, 이 사고로 인해 D씨는 숨지고 C씨도 중상을 입었다. 오토바이는 마세라티에 들이받힌 뒤 충격으로 인해 150m 가까이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고를 낸 뒤에도 구호 조치를 전혀 하지 않고 500여 m를 더 운전했다. 이후 마세라티를 길에 버린 뒤 A씨의 벤츠를 얻어타고 대전으로 향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해외로 도주하기 위해 A씨에게 출국 항공편을 구매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에서 A씨와 헤어진 김씨는 공항리무진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갔으나 돌연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에서는 동창 E(32)씨로부터 조력을 받았다. E씨는 김씨에게 이동 편의와 통신 수단을 제공했다.
30여 명의 수사 인원을 투입해 김씨의 행방을 쫓던 경찰은 김씨가 서울 소재 한 법인 명의의 차량을 운전한 점, 과거 서울 강남구에서 치과 치료를 자주 받은 점 등을 토대로 수도권 일대에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김씨가 사용하는 대포폰 위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26일 오후 9시 5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지하철역에서 김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김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상)으로, 김씨의 도피를 도운 A씨와 E씨는 범인은닉·도피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검거에 앞서 김씨 일행이 음주 운전을 한 정황을 파악한 만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에 대한 검거가 늦어졌으므로 음주운전 직후 음주수치를 즉시 측정하지 못했을 때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공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가 해외로 도주하려 했는지, 이를 통해 숨기려 한 과거 범죄 등이 있는지 여부도 살필 계획이다.
김씨가 탔던 마세라티 차량은 서울 소재 법인 명의로 등록돼 있고, 법인 관계자가 지인 관계인 김씨에게 최근 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마세라티의 의무 종합보험 계약이 만료된 상태이기는 하지만 불법 대포차는 아니라고 잠정 파악했다. 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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