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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팔리던 과일 3배 더 팔렸어요" 서울 손잡은 농민 '쑥쑥'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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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농산물을 직접 소개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판매량도 이전보다 3배나 더 늘었어요."
경북 의성군에서 농산물을 재배하는 '청년농부' 권신우씨는 지난 6월과 9월 서울시가 운영하는 직거래장터(지역과 함께하는 동행마켓) 참여 이후 신바람이 났다. 직접 키운 딸기와 블루베리, 샤인머스캣 등 과일을 이전보다 많은 사람에게 소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권씨는 의성군에서 농사를 짓는 동년배 농부 5명과 지난해 농산물 판매사인 '단부기'를 설립했지만,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지고 홍보가 부족해 판로를 찾기 쉽지 않았다.
권씨의 고민은 서울시의 '동행마켓'을 만난 뒤 해소됐다. 도시와 농촌의 상생을 위해 올해부터 상설화한 직거래장터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농가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곳곳에서 직접 소비자를 만날 수 있다. 권씨는 지난 6월부터 서울광장, 잠수교 등에서 열린 장터에 나간 이후 매출이 늘었다. 사업 초창기보다 3배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고, 이제는 '못생긴 과일'을 가공한 제품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권씨는 "이제는 소비자들이 먼저 상품을 찾아준다"며 "농업을 사랑하고, 좋은 상품을 알리고 싶은 지역의 작은 업체들에 동행마켓은 고마운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해 주최한 동행마켓 방문객은 상반기에만 8만3,300여 명에 달한다. 2개 광역자치단체와 11개 기초자치단체가 순회 참여해 매출 3억2,766만 원(9월 22일 기준)을 올렸다. 하반기에는 충남 공주, 전북 군산, 경기 가평 등 13개 기초자치단체와 경북 등 광역자치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들의 지속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우수농특산물 상설매장인 '서울동행상회' 입점도 지원한다. '일회성' 행사만으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취지다. 종로구에 있는 서울동행상회에는 288개 농가 1,081개 상품(7월 기준)이 입점한 상태다.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등 월평균 3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 네이버,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 판로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 밖에도 지역 농가의 고정적 판로 지원을 위해 그간 소규모 비상설로 운영되던 '농부의 시장'도 유동인구가 많은 △양천 파리문화공원 △DMC △뚝섬한강공원 등 3곳에서 정기적으로 연다. 올해부터는 연간 참여농가를 1,200여 개에서 1,600여 개로 늘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역농가와 소비자들이 직접 만나 거래하는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농수산물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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