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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검찰, 제가 구약성경 다 외운다 했으면 징역 5년"

입력
2024.09.27 11:30
수정
2024.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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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배우자 성경 다 외운다' 발언 빗대 검찰 비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했던 발언과 관련해 "제가 이렇게 했으면 아마 (성경을) 외우냐, 못 외우냐로 징역 5년쯤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 받은 이후 처음으로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내비친 것이다.

이 대표 발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나왔다. 이 대표보다 먼저 발언에 나선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써 무속 논란에 휩싸이자 '배우자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절대 못 외운다.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김건희 여사가 39권 929장 2만3,145절로 구성된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에 대해 지금 당장 선거법 위반 수사에 착수해 검증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이 발언은 인식에 관한 것이자 종교와 신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처벌 대상이 아니다. 웃어 넘기는 게 맞다"라고 전 최고위원 발언을 이어 받았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 발언을 들은 박찬대 원내대표도 "성경 로마서에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 넘친다'는 구절이 있다"며 "손바닥의 '왕'자를 감추기 위해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거짓말한 것은 너무 과장된 말씀이다. 성경을 인용한 거짓말에는 은혜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이 대표는 이후 채 상병 특별검사법과 경제전망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발언을 이어간 뒤 "갑자기 답답해서 다시 성경 얘기를 한번 하고 회의를 마치도록 하겠다. 저도 사실은 천주교인데 (성경이) 잘 안 외워진다"고 뒤끝을 남겼다.

우태경 기자
임주영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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