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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노년... 노인 10명 중 4명은 상대적 빈곤층

입력
2024.09.26 14:00
수정
2024.09.26 14: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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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 고령 인구 40% 넘어설 전망
상대적 빈곤율, OECD 회원국 중 2위
고령층 57.2% "일하고 싶다"

21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준비되지 않은 노후 탓에 생계를 유지하고자 노년에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이 40%에 육박한 터라 노인(65~79세) 2명 중 1명은 일하기를 원했고, 실제 고령층 고용률도 2015년 이후 매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 보고서를 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93만8,000명으로 전체의 19.2%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26.2%), 제일 낮은 지역은 세종(11.0%)이었고, 2050년(40.1%)에는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노년의 삶은 풍요롭지 못하다. 은퇴연령층(66세 이상)의 상대적 빈곤율(2022년 기준)은 39.7%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빈곤선) 이하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2021년 자료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39.3%)보다 높은 곳은 에스토니아(41.3%)뿐이다. 주요국 은퇴연령층 상대적 빈곤율은 미국 22.8%, 일본 20.0%, 캐나다 14.8%, 영국 14.5% 등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순자산액은 4억5,540만 원이었으나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3%에 달했다. 저축 비중은 12.9%로 다른 연령층보다 낮았다.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9명(90.4%)이 월평균 65만 원의 연금을 받고 있지만 수중에 쥔 재원이 부족하다 보니 일하는 노인은 날로 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고용률은 37.3%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고용률은 2015년(30.4%)을 시작으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일자리를 얻은 고령층의 직업별 비중을 보면 단순노무종사자(34.6%)가 제일 많았고, 이어 농림‧어업 종사자(23.3%), 서비스·판매 종사자(17.7%)가 뒤를 이었다.

장래에 근로를 원한다고 답한 이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 6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중은 2016년엔 절반을 하회(43.7%)했으나, 올해는 57.2%까지 높아졌다. 근로 희망 사유로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서(52.0%)라고 답한 이가 가장 많았다.

취업 등을 통해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독거 고령자도 절반(49.4%)에 달했다. 이전 2021년 조사보다 일부 나아졌지만, 독거노인의 사회적 단절감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4.8%는 몸이 아파도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고, 32.6%는 대화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이전 조사에서 해당 비율은 각 33.7%, 34.3%였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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