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너무 행복할 필요 없고 오늘 무사하면 OK...김난도 "'소확행' 지고 '아보하' 뜬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불행한 것은 싫지만 너무 행복한 것도 싫어요. 오늘도 무사히 지나가기만 하면 돼요."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의 새 책 '트렌드 코리아 2025'가 묘사한 아주 보통의 하루, '아보하'를 지향하는 삶의 태도다. 사건, 사고와 위협으로 가득 찬 사회에서 평범한 하루를 보낸다면 그걸로 족하다. 김 교수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행복에 대한 과시와 강박으로 변질됐다"며 "'아보하'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소확행'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가 내년 트렌드로 처음 꼽은 키워드는 '옴니보어(Omnivores·잡식성)'다. 나이, 성별에 따른 전통적 소비 패턴이 허물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 흥행을 이끈 게 남성 아닌 여성이라는 게 대표적 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프로야구 티켓 구매자 중 55.5%가 여성이다.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플루이드’ 혹은 ‘젠더리스’ 패션이 성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교수는 '토핑 경제'도 키워드로 제시했다. 본 제품보다 그것을 꾸미는 데 돈을 많이 쓰는 현상이다. 크록스가 등장했을 때 '못난이 신발'이라며 외면받았지만 '신꾸(신발 꾸미기)'가 유행하며 매출이 급격히 올랐다. 나만의 제품을 선호하는 이런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김 교수는 "'최고'보다는 '최적'을 노리는 마케팅이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사람 얼굴을 닮은 기술인 '페이스테크' △작고 유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이 커지는 '무해력'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중요해지는 '물성매력' 등의 키워드가 내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 내다봤다.
책의 부제는 뱀의 감각이란 뜻의 '스네이크 센스(Snake Sense)'다. 김 교수는 "커다란 바위를 깨는 건 바위가 아니라 바늘"이라며 "(경기침체로) 기회를 잡기 힘든 시기에는 먹이를 찍으면 절대 놓지 않는 뱀처럼 날카로운 감각을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