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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몸집은 우람한데 이 날렵함은 뭘까...가성비도 갖춘 일등 프리미엄 전기차

입력
2024.10.22 10:0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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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4 40 e-트론 시승기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 전기차 중 1위
LG에너지솔루션 82KWh 배터리 담겨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 411㎞

Q4 e-트론 전면부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Q4 e-트론 전면부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가 전기차 명가로 변신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아우디 Q4 e-트론'과 '아우디 Q4 스포트백 e-트론'은 각각 253대와 60대가 새 주인을 만나 독일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이 됐다. 특히 이 모델은 올해 9월까지 2,519대가 판매됐는데 3월 이후에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전기차 중 1등 자리도 놓치지 않았다.

인기의 비결이 뭘까. 아우디 Q4 40 e-트론을 직접 타보고 그 매력을 살펴봤다. 시승은 서울과 수원을 왕복으로 70㎞가량 달려보는 것으로 했다.

우선 차량 전면부를 보면 전기차인 만큼 공기 구멍 없는 싱글프레임 그릴이 은빛으로 빛나 가장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아우디 특유의 단정하고 우람한 모습을 갖췄는데 짧은 전방 오버행, 스포츠 스티어링 휠, 또렷한 직선들이 합쳐져 스포티하면서도 날렵한 겉모습을 완성했다.



이질감 없는 운전 환경

아우디 Q4 e-트론 도어 엔트리 LED 라이트가 바닥에 비친 모습.

아우디 Q4 e-트론 도어 엔트리 LED 라이트가 바닥에 비친 모습.


차문을 열면 아우디 특유의 네 개의 원이 연결된 엠블럼이 바닥에 나타나는 '도어 엔트리 발광다이오드(LED)라이트'가 반갑게 맞아준다. 내부에는 앰비언트 라이트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부 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넓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지만 중형 SUV 못지않다. 뒷좌석에 앉아도 넉넉한 레그룸과 편안한 좌석이 가족을 태워도 만족도가 높을 듯했다.

운전석에 앉아보면 이 차가 전기차라는 생각을 잠시 잊게 한다. 최신 차량답게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와 중앙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잘 갖춰져 있지만 전기차를 보는 아우디의 철학은 좀 다른 것 같다. 최근 전기차가 가능한 모든 버튼을 없애고 화면 속 메뉴로 넣는 것과는 반대로 이 차는 공조 장치 등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여전히 물리 버튼으로 남겨 뒀다. 운전 중 손쉽게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고 온도도 조절할 수 있다. 사실 전기차라고 해서 기존 차량과 꼭 차별화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기존 자동차와 이질감을 줄이고 운전자가 편안하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아우디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아우디 Q4 e-트론 실내 운전석 쪽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4 e-트론 실내 운전석 쪽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이 모델은 1회 충전 시 복합 기준 411㎞의 주행이 가능하다. 합산 최고 출력은 203.9마력, 최대 토크는 31. 6㎏.m의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82KWh(킬로와트시) 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담겼다. 최근 인천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로 국내외 전기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는데 당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아우디의 전기차에는 모두 국산 배터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쓰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넉넉한 주행거리, 높은 전비

아우디 Q4 e-트론은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 Q4 e-트론은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실제 주행에 나서보니 95% 충전 상태에서 계기판에 423㎞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시동을 켜고 가속 페달을 밟아봤다. 전기차 특유의 경쾌한 출발이 느껴졌다. 초반부터 가속도가 붙었다. 다만 오르막을 오를 때는 힘 있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우디 Q8 e-트론을 시승했을 때의 느낌과 자꾸 비교하게 됐다. Q8 e-트론은 최대 출력 408마력과 최대토크 67.71㎏·m를 발휘하는 차로 산악 지형에서도 거침없는 특유의 힘을 발휘했다. 대신 이 모델은 스포티한 도심 주행과 장거리 주행에 더 적합한 선택지로 보인다.



주행 모드를 다섯가지로 선택할 수 있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기능을 변경하며 운전을 해봤다. 주행 모드는 효율, 승차감, 자동, 다이내믹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모드는 다이내믹이었다. 말 그대로 차가 운전자의 조작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여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전기차 특유의 민첩한 반응성은 운전하며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이다.

다만 아우디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작 방법은 다소 낯설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를 활용하려면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쪽 레버를 써야 하는데 버튼 방식으로 조작하는 것에 익숙한 운전자에겐 매번 레버를 돌리거나 당기는 방식이 다소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아우디가 수년 동안 추구해 온 방식이라고 한다.



보조금 등으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

아우디 Q4 e-트론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아우디 Q4 e-트론 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수원을 다녀와 남은 배터리 용량과 주행가능 거리를 확인했다. 남은 배터리 용량은 80%였고 주행가능 거리는 362㎞였다. 주행하는 내내 에어컨을 빵빵하게 켰을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 모드에서 급가속, 급제동 등을 틈틈이 테스트해봤는데도 배터리는 넉넉했다. 특히 이 차의 공인 표준 전비가 KWh당 4.7㎞(복합)였는데 실제 운행 후 확인한 전비는 KWh당 6.4㎞였다. 아우디 측은 이 같은 효율이 "공기저항 계수를 줄이는 공학적 설계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Q4 e-트론의 가격은 6,170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기준 국고 보조금은 Q4 e-트론은 196만 원을 받을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으로 서울시 기준 45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는 Q4 e-트론을 5,000만 원대에 살 수 있다. 매력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수원=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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