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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코리아 밸류업지수'... 9개 종목 100개 기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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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우수 기업으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공개했다. 밸류업 우수 기업 투자를 마중물로 삼아 궁극적으로 국내 모든 상장사가 '밸류업 DNA'를 탑재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거래소는 밸류업지수를 발표하고 9개 산업군에서 총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은 물론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현대차, 기아 등 정부 밸류업 정책 대표 수혜기업으로 손꼽혔던 종목이 포함됐다. 산업군별로는 정보기술(IT) 24곳, 산업재 20곳, 헬스케어 12곳 등이 선정됐다. 금융주는 총 10곳이 포함됐다.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밸류업과 관련된 질적 요소를 기본적으로 고려하되, 한국 경제·산업구조를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각 산업군의 대표 종목을 고르게 편입했다는 설명이다. 또 유가증권(코스피)과 코스닥 종목 비중을 7대 3으로 구성해 시장 간 종목 배분이 적절하게 반영되도록 했다.
지수 발표 전 밸류업 방안을 발표한 기업에 우선 편입권도 부여했다. 거래소 담당자는 "12곳 중 최저기준에 부합한 7곳을 지수에 넣었다. 이 중 4곳은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조기공시 선도기업' 자격으로 편입했다"고 밝혔다.
밸류업지수는 30일부터 공식 산출될 예정이다. 11월엔 지수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한다.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관련 상품들을 통해 '밸류업 기업 투자 확대→기업 가치 상승→기업가치 제고 노력 확산'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지수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활성화하고 주주 간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해결돼 우리 증시가 재평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에 관해서도 "증권 거래를 책임지고 있는 거래소 입장에서 금투세는 시기적으로 시행하기 어렵지 않나 판단된다. 환자가 수술을 받으려면 건강이 받쳐 줘야 하는데, 우리 주식시장은 금투세를 도입하기에 체력이 미진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증시에서는 밸류업 관련 종목이 지수 발표 전부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지주(+1.08%) 등 금융주 대부분이 상승한 가운데,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3.53%, 3.4%씩 급락했다. 거래소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 마감 후 지수를 발표했는데 시장이 앞서 움직인 것이다. 익명의 시장 관계자는 "주목도가 높다 보니 지수 편입 종목이 사전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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