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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루 만에 헤즈볼라 1300건 공습… 미사일·로켓이 표적"

입력
2024.09.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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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집에 보관된 무기 등 표적 공격" 주장
레바논 "356명 사망·1246명 부상"... 수천명 피란
2006년 전쟁 이후 최대 공격... 이스라엘 강공 예고

23일 이스라엘 북부에서 촬영된 사진 속에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폭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23일 이스라엘 북부에서 촬영된 사진 속에는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폭격을 받아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최소 1,300건 수행했다고 밝혔다. 2006년 양측이 전쟁을 벌인 이래 최대 규모의 공격이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발생한 사망자만 최소 356명이다.

23일 이스라엘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 공군이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목표물 1,300곳을 공습했으며 이 시간에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스라엘군이 표적으로 삼은 것은 주로 집에 보관된 무기였으며, 여기에는 사거리가 수백㎞에 달하는 순항미사일, 1,000㎏ 탄두를 장착한 대형 로켓 등이 두루 포함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IDF는 가정집으로 보이는 장소 내부에 설치됐던 미사일이라며 별도 사진을 다수 공개하기도 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남부와 베카벨리, 바알베트의 마을에 퍼부은 공습으로 어린이 24명과 여성 42명을 포함해 356명이 숨지고 1,24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2006년 7∼8월 진행된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공격받은 지역에서 수천 명이 피란을 떠났다"고 말했다.

IDF는 이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 고위 지휘관 알리 카라키를 상대로 표적 공습을 가했다고도 발표했지만, 이후 헤즈볼라는 카라키는 살아 있으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23일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 있는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23일 이스라엘 국경 근처에 있는 레바논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이스라엘=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무력화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태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어 연설이 담긴 별도 영상을 통해 레바논 주민들을 향해 "헤즈볼라는 당신의 거실에 로켓을, 차고에 미사일을 설치했고 그 로켓과 미사일은 이스라엘 도시와 시민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며 "헤즈볼라 공격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그 무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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