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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병원 찾다 숨진 30대 여성, 소방 “92차례 전화 돌렸다”

입력
2024.09.23 23:18
수정
2024.09.24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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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지역 상급병원, "수용 어려워" 거절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에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환자를 이송한 구급차에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해 병원 선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기사와 직접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지난 추석 연휴에 부산에서 심정지 증상을 보인 30대 여성이 상급병원을 찾던 도중 숨진 가운데, 이 여성을 이송하던 소방당국이 병원에 92차례 전화를 돌린 사실이 추가로 알려졌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추석 당일인 17일 오전 2시 15분쯤 30대 여성 A씨가 경련을 호소하며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A씨 상태가 위중하다고 판단, 중증도가 가장 높은 레벨1로 분류한 뒤 이송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동아대병원 등 10곳의 병원에 수용을 문의했으나, 신경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 사이 심정지가 발생한 A씨는 인근 해동병원으로 이송돼 잠시 회복됐으나, 해동병원에서 상급병원으로의 이송을 요청해 구급대는 또 병원을 찾아 나섰다. 다시 구급대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관내는 물론 타 권역의 여러 병원에 전화를 걸어 문의했으나, 모든 병원이 "신경과가 없다"거나 "의료진이 부족하다", "자체 중환자가 많아 힘들다"는 이유로 환자를 받지 않았다.

심정지와 소생 상태를 오가던 A씨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심정지를 3차례 더 겪었고, 결국 오전 6시25분쯤 숨졌다. 소방당국은 A씨를 이송하면서 병원에 92차례 전화를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번 추석 연휴 응급실 상황을 두고 “전반적으로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현장에선 A씨처럼 병원을 찾지 못해 환자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의료대란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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