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시비 말리던 60대 경비원…20대 폭행에 뇌사 빠졌다 9일만에 숨져

경찰, 살인이나 상해치사 혐의로 변경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주민 간 다툼을 말리던 중 크게 다친 60대 경비원이 사건 발생 9일 만에 숨졌다.

19일 부산 부산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 진입로에서 20대 남성 A씨가 다른 차량 운전자와 다투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는 60대 경비원 B씨를 다리로 걸어 넘어뜨렸다. 경비원 B씨는 넘어진 현장에서 몸이 경직되는 등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8일 숨지고 말았다.

사건 발생 당시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기다리던 A씨는 앞 차량을 운전하던 여성에게 시간을 지체한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었고, 말다툼으로 이어졌다. 경비원 B씨는 이 같은 상황을 말리기 위해 A씨에게 다가갔지만 A씨는 폭언을 하면서 B씨를 넘어뜨렸다.

B씨는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세게 부딪혀 의식을 잃은 뒤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뇌사 판정을 받고 의식 불명 상태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아파트에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경찰은 지난 13일 A씨에 대해 중상해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비원 B씨가 숨지자 경찰은 A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혐의를 살인이나 상해치사로 변경할 예정이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