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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직접 챙긴 미사일 발사, 北 노동신문에 왜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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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시험 발사 관련 소식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지도자의 주요 행보를 주민들이 접하는 매체에서 뺀 것이다. 정부는 이례적인 경우로 보고 배경이 무엇인지 분석에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 전략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전날 진행된 발사는 4.5톤급 초대형 상용탄두(재래식 탄두)가 장착된 신형 미사일의 성능을 검증하는 자리였다. 이어 “사거리 320㎞의 목표 명중 정확도와 초대형탄두 폭발 위력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뒀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외에 북한 소식을 알리는 매체다.
이번 신형 미사일을 쏜 건 앞서 7월 1일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중량 모의 탄두’가 쓰였지만 이번에는 실제 탄두를 장착해 폭발 위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시험과 그를 통한 무장 장비 성능의 부단한 제고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가안전 환경에 미치는 외부세력의 엄중한 위협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자위적 군사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우리 국가의 제일 중대사”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요한 발사인데도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에서는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취재진과 만나 "김 위원장 관련 동향이 이런(대내매체에 보도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며 "5년 전 미국을 방문했던 대표단을 만나 결과를 청취한 내용 이후 (공개활동에 대한 노동신문 미보도 사례는)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7월 말 북한 평안북도와 자강도 일대에 발생한 수해로 민심이 동요한 가운데 무기 개발을 과시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지난 7월 같은 탄도미사일을 처음 시험 발사했을 때 '성공적'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이번 실험 성공 소식은 대외에만 보도했다는 시각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노동신문에서는 김 위원장 활동이 대부분 보도가 되는 편이라 대외에 나온 소식을 대내에 보도하지 않은 건 이례적인 게 맞다"라면서도 “다만 사진이나 영상 등이 다듬어지지 않아 보도를 미뤘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양 교수는 “큰 틀에서는 북한이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는 대러 수출용, 북러 밀착을 활용한 무기체계의 첨단화, 미국 대선을 앞둔 대미 압박용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올해 목표로 한 미사일부문 성과를 보여주는 차원과, 미 대선을 앞둔 신형 무기 개발 과시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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