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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장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시진핑 방한 좋은 계기"

입력
2024.09.19 17:38
수정
2024.09.19 18: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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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회의원들 비공개 면담서 언급

한중의원연맹 소속인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과 왕이(왼쪽 일곱 번째)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한중의원연맹 소속인 한국의 여야 국회의원들과 왕이(왼쪽 일곱 번째)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한국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2박 3일 일정(18~20일)으로 중국을 방문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한중의원연맹 방중 대표단(여야 9명)과의 만남 자리에서였다.

19일 한중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왕 부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한국 의원들은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왕 부장은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시 주석 방한의)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다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이 같은 왕 부장 발언에 대해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지 않은 것이지, 참석을 약속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한국 방문 가능성과 관련 , 지난 2일 "충분한 준비와 적절한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공동취재단

지난해 11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공동취재단

시 주석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4년 7월 방한한 뒤, 10년간 한국을 찾지 않았다. 이와 달리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각각 3차례와 2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윤석열 정부는 이에 근거해 "(윤 대통령의 방중 대신)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왕 부장은 조만간 방한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지난 5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의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으로, 이때 시 주석의 한국 방문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대표단은 방중 이틀째인 19일 인민대회당에서 중국공산당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장과 면담했다. 김태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국을 방문, 자오 위원장과 한중 간 의제를 논의하고 싶어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자오 위원장은 "중한 양국은 옮길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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