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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축제 앞두고 갈등 고조... "2차로 이용" vs "행사 취소" 법적 공방

입력
2024.09.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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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1차로 제한'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
상인 등 반대단체 '행사 취소' 신청, 맞불 집회

지난해 6월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에서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대구 동성로 일대에서 열릴 예정인 퀴어축제를 두고 지역 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행사 당일 '2개 차로가 아닌 1개 차로 이용 통고' 처분에 반발해 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인근 상인들과 종교단체는 "행사 자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라 법정 싸움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19일 대구퀴어축제조직위에 따르면, 조직위는 이날 오전 법원에 경찰의 집회 제한 통고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집회 제한 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있는 데다 집회 제한의 이유가 없다"며 "집회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줄 우려 역시 없다"고 신청 취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대구 중부경찰서는 조직위 측이 신청한 중구 대중교통지구 2개 차로 사용 신청에 대해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만 사용할 수 있다"며 집회 제한을 통고했다. 이에 조직위는 "1개 차로로는 축제를 진행할 수가 없는 만큼, 집회 제한 통고는 사실상 금지 통고"라며 "인도로 내몰릴 수천 명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법적 움직임도 시작됐다.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와 동성로 상인회등 단체는 이날 "1개 차로로 축제를 하는 것도 불합리해, 법원에 행사 취소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이라며 "도로를 점검하고 부스를 설치하면 상인들의 막대한 재산상 손실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교 단체 등과 함께 퀴어축제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역 앞 도로에서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올해 대구퀴어문화축제는 28일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주제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다.

대구=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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