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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가 해외 투자한 부동산 중 2.5조 원 '부실'

입력
2024.09.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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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영향…오피스 시장 불확실성 커져
"전체 금융권 자산 감안하면 시스템적 영향 제한적"

미국 뉴욕 맨해튼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 맨해튼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에서 2조5,000억 원의 부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투자한 부동산 단일 사업장(34조5,000억 원) 가운데 7.27%인 2조5,000억 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한이익상실이란 투자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해 만기 전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한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2조3,100억 원, 지난해 말 2조4,100억 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 중 증가 폭은 9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산 유형별로는 해외 오피스에서 EOD 발생 규모가 7,6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오피스 공실률은 20.1%로 산업시설(6.5%)이나 아파트(5.7%)에 비해 월등히 높다.

다만 금감원은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금융권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 비율 등 손실 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의 전체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 원으로 금융권 총자산의 0.8% 수준이다. 업권별로는 보험이 31조3,000억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은행 12조 원, 증권 7조8,000억 원, 상호금융 3조7,000억 원 순이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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