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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컷’ 단행한 연준 파월 의장 “국민·경제 위해 옳은 일, 정치인 위해 일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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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6개월 만의 금리 인하를 대폭(0.5%포인트) 하향인 ‘빅컷’으로 단행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국민과 경제를 위해 옳은 결정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한 정치인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고려가 이뤄졌으리라는 세간의 추측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종료 직후 미국 워싱턴 연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힌 뒤 각종 질문에 대답했다. 빅컷 단행 배경과 관련, 그는 “통화정책이 (경제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우리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극적인 ‘스몰컷’(금리 소폭 인하)이 경기 침체의 빌미를 제공하는 일은 피하겠다는 뜻이다.
일단 목표는 냉각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노동 시장이 얼어붙지 않게 막는 일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지원의 적기는 시장이 강할 때, 즉 정리해고가 나타나기 전”이라며 “그래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지금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빅컷을 경기 침체 임박 신호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게 파월 의장의 주문이다. 그는 “노동 시장은 견고한 상태이며, 오늘 정책 결정은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경제에 대해서도 같은 말이 가능한데, 미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라며 “견실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은 하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상태를 유지하고 싶고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에 따르면 결정 근거는 오로지 데이터다. 그는 “지난 회의 후 많은 지표가 추가됐다. (7월 회의 다음에) 7월과 8월 고용 보고서가 각각 나왔고, 2건의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왔다. 높게 잡혔던 잠정치가 향후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하는 노동부 보고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지표를 모두 취합해 (FOMC 직전) 묵언 기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했고, 이번 결정이 우리가 봉사하는 국민과 미국 경제를 위해 옳은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런 만큼 앞으로 빅컷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파월 의장은 “들어오는 지표와 경제 전망의 전개, (물가·고용) 위험 간 균형에 근거해 회의마다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며 “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더 느리게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대선에 임박해 연준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유리할 게 분명한 빅컷을 단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우리 임무는 미국 국민을 대신해 경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특정 정치인, 특정 이슈를 위해 우리는 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연준에서 자신이 네 번째 겪는 대선이라며 정치적 동기가 결정에 개입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FOMC 회의 직후 성명을 내어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금리 인하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위기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춘 뒤 4년 반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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