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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통신기기 또 터졌다… 무전기 폭발로 수백명 사상"

입력
2024.09.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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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레바논 남부 등서 폭발 최소 40건"
현지 매체 등 "최소 3명 사망, 수백명 부상"
"사방에서 폭발음 들렸다" 시민들 혼란

레바논인들이 18일 남부 도시인 사이다에서 휴대기기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 현장 인근에 몰려 들고 있다. 사이다=AFP 연합뉴스

레바논인들이 18일 남부 도시인 사이다에서 휴대기기 폭발 사건이 발생하자 사건 현장 인근에 몰려 들고 있다. 사이다=AFP 연합뉴스

레바논 곳곳에서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전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18일(현지시간) 발생했다. 전날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 수천 대가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는 초대형 공격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기습 공격을 받은 것이다. 추가 사상자가 수백 명에 달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전기가 연쇄 폭발했다. 정확한 사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CNN은 보안 소식통을 인용, "베이루트 남부 교외와 레바논 남부에서 각각 15~20건에 달하는 폭발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NNA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무전기 폭발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부상자가 수백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 선전 매체인 알마나르TV도 폭발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도 '이날 레바논 여러 지역에서 추가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번에는 휴대용 무전기가 작전 대상이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이틀 실시된 공격에 레바논 보건당국과 시민들은 비상 사태에 빠졌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산다는 모르타다 스마우이(30)은 NYT에 "사방에서 갑자기 폭발음이 동시에 들려왔다"며 "눈 앞에 있던 건물이 불탔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은 서로 휴대폰을 끄고 배터리를 제거하라고 소리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17일 레바논 전역에서는 헤즈볼라가 사용하던 호출기 수천 대가 폭발해 최소 2,8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당국뿐 아니라 미국 언론들은 이 연쇄 폭발 사건 배후가 이스라엘일 것이라고 강력히 추정하고 있으며, 18일 무전기 공격 또한 이스라엘군 소행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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