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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경쟁력 강화 위해"… EU, 향후 5년 이끌 지도부 윤곽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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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 말부터 2029년까지 유럽연합(EU)을 이끌 집행위원단 윤곽이 1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국가에 비유하면 장관에 해당하는 EU 집행위원은 집행위원장(이하 위원장)을 포함해 27명으로 구성되며, EU 27개 회원국에 한 자리씩 할당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새 지도부와 함께 '유럽의 경쟁력·안보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석 부집행위원장(이하 수석) 6명과 집행위원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최종 임명은 다음 달 시작될 유럽의회의 후보별 인사청문회 뒤 이뤄진다.
집행위원단 내 고위직인 수석 자리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핀란드·에스토니아·루마니아에 할당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독일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U 내 주요국이 요직을 꿰찬 것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남녀 성비를 맞추겠다'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목표는 달성되지 못했다. 집행위원단 27명 중 여성은 11명으로, 비율로 치면 40.7%에 그쳤다. 1차 명단을 제공하는 회원국이 남성 위주로 대상자를 고른 탓이다. '여성 11명 포함'도 추가 협의를 통한 보정으로 가능했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수석 6명 중 4명을 여성에게 맡기며 성비 불균형을 일부나마 보완했다.
유럽 통합 및 개혁을 담당하는 수석 부집행위원장에 라파엘레 피토 이탈리아 유럽장관이 내정된 것은 EU 안팎에 놀라움을 안겼다. 극우 정치인이 수석에 오른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이끄는 강경우파 성향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인 피토 장관의 인선은 FdI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모종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중도·좌파 진영 반대로 그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할 가능성도 작지는 않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도부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중국 등과 비교해 EU의 경쟁력은 크게 저하됐고 이를 회복하지 않으면 존재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차기 지도부는 EU 차원의 안보 강화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된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 자리는 리투아니아에 돌아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 역시 자신의 첫 임기(2019~2024년) 때와 마찬가지로 우선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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