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헤즈볼라 호출기 동시 폭발 "수천 명 부상"... 레바논 "기기 폐기하라"

입력
2024.09.18 02:23
수정
2024.09.18 11:58
구독

로이터 "최소 2750명 부상·8명 사망"
레바논·헤즈볼라 "이스라엘 소행" 지목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대학의료센터로 구급차가 진입하고 있다.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선호출기가 동시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1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있는 미국대학의료센터로 구급차가 진입하고 있다. 이날 레바논 전역에서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선호출기가 동시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루트=로이터 연합뉴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의 무선호출기가 동시 폭발해 수천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 레바논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공격 배후로 지목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호출기가 폭발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2,750명이 부상을 입었다. 레바논 보건부는 부상자 중 200명가량의 생명이 위험한 상태라고 밝혔다. 피해는 헤즈볼라 측에만 국한되지도 않았다. 모즈타바 아마니 주레바논 이란 대사도 부상을 당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전했다.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한다. 레바논 적십자사는 피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50대 이상의 구급차 및 응급 의료 인력 약 300명을 투입했다. 시민들에게 긴급 헌혈도 요청 중이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의 동시다발적 폭발로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17일 레바논 시돈에 있는 레바논 적십자 센터에서 한 남성이 헌혈을 하고 있다. 시돈=로이터 연합뉴스

레바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의 동시다발적 폭발로 수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17일 레바논 시돈에 있는 레바논 적십자 센터에서 한 남성이 헌혈을 하고 있다. 시돈=로이터 연합뉴스

폭발은 이날 오후 3시 45분 첫 발생 후 1시간가량 지속됐다. 레바논 전역에서 폭발이 잇따랐고, 헤즈볼라 거점인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특히 집중적으로 일어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도 호출기 폭발로 헤즈볼라 대원들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파악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호출기 폭발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보도되고 있다. 한 언론이 보도한 폐쇄회로(CC)TV에서는 식료품점 계산대 옆에 있던 호출기가 갑자기 폭발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확한 사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복수의 헤즈볼라 관계자는 호출기의 리튬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에 전했다. 폭발이 발생한 호출기는 헤즈볼라가 수개월 전부터 들여온 기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확신하고 있다. 레바논 정보부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이번 공격을 "이스라엘의 침략"이라고 규정했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시민들에게 호출기를 즉시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이스라엘은 호출기 폭발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관련 이슈태그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