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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위안부' 기록 등재와 맞바꿨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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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정말, 속된 말로 미쳐 있었죠." 강성현(49) 성공회대 교수가 낮게 웃었다. '그때'라는 건 2017년 위안부 동영상을 발굴해낸 이후 몇 년간의 시간을 말한다.
2016년 즈음 위안부 문제를 연구해온 정진성 서울대 교수 연구팀에서 일하다 위안부 동영상을 처음 찾아냈다. 미국 쪽 자료를 뒤지다 얻은 성과였는데, 목록이나 일련번호 없이 필름 릴 단위로 던져져 있어서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한번 찾아내자 자료는 줄줄이 나왔다. 미군이 중국 남부 등 여러 지역에서 위안부를 구출해내거나 일제가 증거인멸 차원에서 위안부를 '폐기처분'한 기록 같은 것들이었다.
"맥아더 장군에게까지 보고된, 일종의 일본 전쟁범죄 자료였는데 위안부는 매점 관련 규칙에 포함되어 있었어요." 초기 위안소는 매점 안에 설치됐다. 그 말인즉슨 위안부는 '사람'이 아니라 '특종보급품'이었다는 뜻이었다. "그러니까 '폐기처분도 가능하다'는 발상이 나올 수 있는 거예요." 서글픈 얘기다.
이후 자료 발굴, 자료집 발간, 아카이브 구축 등의 작업에 매진했다. "일본에 있는 행정 자료를 빼면 한국에 가장 많은 위안부 자료를 찾아다 놓은 것"이 연구자로서의 보람이라면 보람이다. 그렇기에 일본의 사도광산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는 더더욱 아쉽다. 백번 양보해 여러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우리 정부가 등재에 동의해줄 수밖에 없었다 해도 8년씩이나 유예되고 있는 위안부 기록물의 문화유산 등재와 맞교환이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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