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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개의장" "왕수박" "협치병"… 개딸의 도 넘은 국회의장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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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의 추석 연휴 전 처리에 제동을 건 우원식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중재안을 수용하면서 여야 간 협치의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12일 오후까지 강성 지지층들이 많이 몰려 있는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우 의장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다는 인증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우 의장 페이스북에도 300개가 넘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왕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취지의 은어)", "국개의장", "국회의장 완장만 차면 XX병이 걸리나", "협치병에 걸려 정신을 잃었느냐"는 등 비속어가 섞인 인신 공격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우 의장은 전날 추석 전 의료대란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주당이 요구한 김건희 특검법과 채 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의 12일 본회의 상정 요구를 거부했다. 우 의장은 "야당이 법안 처리 시기를 조금 더 유연하게 하는 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며 "특검법 등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은 19일에 처리할 수 있게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출신의 우 의장이 중립적 위치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강성 지지층은 이를 '배신'으로 낙인찍고 도 넘은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정작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큰 이견 없이 우 의장 중재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의총에서 박찬대 원내대표가 "충분히 협의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하자, 정청래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추석 앞두고 의료대란 걱정 큰 것도 사실이라 정부, 여당에 일정 시간 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오히려 우 의장의 중재에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법안 강행 처리 시 국민의힘에서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을 위한 무제한 토론)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칫 볼썽사나운 대치 상황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덜어낸 것이다. 의장으로부터 해당 법안들에 대한 19일 본회의 상정을 확답받은 것도 수확이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여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 종료시키기 위해선 180명을 동원해야 하는데, 연휴 코앞에 의원들을 어떻게 불러모을지 막막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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