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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국내 첫 지속가능항공유 전용 생산라인 구축

입력
2024.09.11 13:00
수정
2024.09.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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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에 폐식용유 등 바이오 원료 섞어
10월부터 상업 생산·내년 대한항공에 공급

SK에너지가 신규 투자한 전용 탱크 및 배관을 통해 이송한 바이오 원료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설비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에너지가 신규 투자한 전용 탱크 및 배관을 통해 이송한 바이오 원료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설비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자회사 SK에너지가 국내 처음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이 가능한 전용 시설을 갖추고 다음 달부터 상업 생산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전용 생산 라인은 기존의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공동처리) 방식을 활용해 만들었다. 바이오 원료 저장 탱크에 5km 길이 전용 배관을 설치해 언제든 바이오 원료를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해 연속적으로 SAF 생산이 가능해졌다. SK에너지는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투입해 SAF를 비롯한 저탄소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을 통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에 지분투자를 하는 등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도 확보했다. 바이오 원료뿐 아니라 합성원유 기반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그린수소,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친환경 원료 이퓨얼(E-fuel)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SAF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원료 수급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전체 공급망(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생산된 SAF는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 톤(t)에서 2030년 1,835만 t으로 약 70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2027년부터 국내 출발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SK에너지는 우선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생산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SAF 전용 생산 공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홍광표 SK에너지 전략운영본부장은 "SAF 의무 배합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항공사에서 SAF 필요시 즉각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국내외 SAF 정책, 수요 변동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SAF 생산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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