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 주는 것보다 주는 게 낫지 않냐" 민생지원금 선별지원 촉구

민생회복지원금은 현금 살포 아닌 경제정책
"무식한 것인가, 나쁜 사람들인 거냐" 與 직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0·16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을 마치고 시계를 보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관련 "(아무도) 안 주는 것보다 (일부라도) 주는 게 낫지 않겠냐"며 정부여당 압박에 나섰다. 보편적 지원이 원칙이지만, 정부여당 설득을 위해서 차등 선별 지원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1인당 25만 원 지급을 골자로 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와 재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정 경제정책의 반사효과와 이익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하고,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분들을 배제할 이유는 없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이 양보할 테니 차등·선별 지원을 하시라. 야당이 주도한 정책이니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면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압박했다.

민생회복지원금이 내수 활성화 등 효과 큰 '경제정책'이란 점을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현금을 살포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무식한 것인가, 아니면 나쁜 사람들인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치솟는 물가를 일일이 짚으며, 정부여당의 경제 실정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시금치가 한 단에 1만5,000원으로 '금(金)치'가 돼 가고 있다. 조기 가격은 작년에 비해 75%, 배추는 94% 더 비싸다고 한다"고 "(대통령실과 여당은) 시장에 한번 가보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창고에 금은보화를 많이 쌓아두면 뭐 하나. 길거리에 사람들이 굶고 병들어 죽어가지 않나"라며 "이를 해결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