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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축구협회, 손준호에 '영구제명' 징계… "부당한 거래 했다"

입력
2024.09.10 15:54
수정
2024.09.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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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하고 불법 이익도 취해"
한국서도 선수 활동 쉽지 않을 듯

한국 프로축구 수원FC 소속 손준호(오른쪽)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 프로축구 수원FC 소속 손준호(오른쪽)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중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뛰다가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렸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았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산둥 타이산' 소속이었던 손준호는 부당한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해 경기(승부)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준호의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을 평생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이날 손준호를 포함해 중국 프로축구에서 뛰었던 43명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17명에게는 5년 자격 정지 징계를 각각 내렸다.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팀 산둥 타이산 소속 시절인 지난해 5월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중,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연행됐다. 정부 기관이 아닌 단체에 소속된 개인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할 때 적용되는 혐의였다. 이 때문에 당시 '승부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 타이산 이적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이를 부인했고, 중국 사법 당국으로부터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함구해 왔다. 그는 10개월 만인 올해 3월 석방돼 귀국했다.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처분 사실은 국제축구연맹(FIFA)에도 통보된다. FIFA는 다시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당 처분 효력을 모든 회원국에 적용할지 등을 검토한 뒤, 그 결과를 각 회원국에 알리게 된다. 중국축구협회가 징계를 철회하지 않는 한, 손준호가 한국 내에서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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