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책방 이사회 "경호구역서 직원 폭행 경악... 진상 규명 촉구"

경찰, '책방 직원 폭행' 20대 구속영장 신청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책을 추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의 이사회가 최근 책방에서 발생한 직원 폭행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이사회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이 공권력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과 가족에게 가하는 무도한 모욕주기의 시기와 겹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권력이 키워낸 증오와 적대심의 구조가 무분별한 개인의 증오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개탄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며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평산책방 이사회 성명서. 평산책방 제공

앞서 경남 양산경찰서는 평산책방 40대 여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7시쯤 평산책방에서 40대 여직원 B씨를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평산책방의 영업시간은 오후 6시까지로 당시 A씨는 영업이 끝난 후 책방을 찾았다. 이에 뒷정리 중이던 B씨가 “영업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순간 돌변해 B씨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이재명 대표는 왔다 갔느냐”, “문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는 등 횡설수설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A씨의 주거지는 경기도 광주로 보수단체나 정당과는 무관하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팔과 갈비뼈 등이 부러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양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