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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천국' 줄임말로 오해받는 김천시, 아예 '김밥 축제' 연다

입력
2024.09.10 13:00
수정
2024.09.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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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산물 김밥 요리대회 등 기획에
"아이디어와 실행력 좋다" 호평

다음 달 26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024 김천김밥축제'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김천시 제공

다음 달 26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024 김천김밥축제'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시가 다음 달 26일부터 이틀간 '2024 김천김밥축제'를 개최한다. 김천은 원래 자두와 포도가 특산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그런 김천에서 때아닌 김밥축제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최근 김천시가 시정 소식 게시판에 올린 김밥 축제 설명 자료에 따르면, 시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김천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라고 묻자 대다수는 '김밥천국'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김밥천국'은 전국에서 영업 중인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분식점 이름이다. 젊은 세대는 가게 이름을 줄여 '김천'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지자체 입장에선 다소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오해였다.

다음 달 26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024 김천김밥축제'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김천시 제공

다음 달 26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2024 김천김밥축제'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 김천시 제공

김천시는 젊은 세대의 인식을 오히려 지자체 홍보의 기회로 삼았다. 시는 김밥을 두고 "도시락보다 급식이 더 익숙한 요즘이지만, 소풍이나 체육대회같이 특별한 날이면 김밥은 설렘과 추억, 정겨움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한류 콘텐츠의 유행으로 김밥이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천이 '김밥천국'의 줄임말이 아니냐는 오해도 우리에겐 '럭키비키(결국엔 행운)'"라고 결론 내렸다.

시는 내친김에 김밥을 주제로 축제를 열기로 했다. 다음 달 김천 사명대사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축제 현장에서는 지역 특산물로 만든 김밥을 주제로 요리 대회가 예정돼 있다. 입상한 10개 팀에는 총상금 800만 원이 지급된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이번 축제가 김천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되길 바라며, 많은 분이 즐거운 마음으로 소풍 오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시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이 너무 좋다"며 호평을 내놨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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