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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약후강'으로 2500선 지킨 코스피… FOMC까지는 '불안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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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양대 지수가 미국발(發) 경기 불안감에 큰 폭 하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여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 추석 연휴 휴장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 대선후보 TV토론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예고된 만큼 당분간 살얼음판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35포인트(-0.33%) 내린 2,535.93에 거래를 마쳤다. 2,498.67로 개장한 지수는 장 초반 2,491.30까지 내려가며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해 하락한 지수를 상당 부분 회복했지만 상승 반등을 이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00억 원, 446억 원씩 사들였고, 외국인은 5,418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코스닥도 개장 직후 693.86으로 추락해 700선이 무너졌지만, 상승 전환에 성공해 1.11% 오른 714.46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6일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한 여파가 장 초반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를 전반적으로 끌어내렸다. 8월 실업률은 4.2%로 시장 전망에 부합했지만, 비농업 신규 고용(14만2,000명)이 예상(16만1,000명)을 하회하고 7월 수치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돼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고, 그 결과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아마존(-3.7%), 엔비디아(-4.1%) 등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대형 기술주들이 특히 크게 떨어지면서 나스닥은 2.55%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이후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하향으로 엔화 강세가 진정된 점도 증시 안정 요소로 작용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금융투자소득세 유예 주장이 급부상한 점 역시 동력이 됐다는 분석도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코스닥에선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검은 월요일’ 악몽의 재현은 면했지만 최소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이 나올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상방이든 하방이든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될 곳은 9월 FOMC가 될 것”이라며 “아직 연준과 시장의 괴리가 벌어져 있고, 미·일 금리 향방에 따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엔화로 사들인 해외 자산을 되파는 현상) 압력 등 불확실성도 남아 있기 때문에 추석 연휴와 FOMC 전까지는 예측보다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연휴 전까지는 방어주 위주의 보수적 투자 전략을 유지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 회피를 위한 주식 매도 움직임 탓에 지난 24년간 연휴 전 5거래일에 코스피가 상승한 횟수는 11회에 그쳤다”며 “민감도가 높아진 올해는 예년보다 시장에서 잠시 발을 빼려는 심리가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전술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 제약, 담배, 통신, 유틸리티 등 방어주 위주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률 방어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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