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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휴대폰에도 나쁜 문자 걸러 낼 '스팸 상자' 생긴다

입력
2024.09.09 12:00
수정
2024.09.0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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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KISA, 9일부터 '악성 메시지 차단' 제공
KISA로 신고 접수된 스팸문자, 갤럭시가 자동으로 따로 분류

9일부터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 예시. 삼성전자 제공

9일부터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 예시. 삼성전자 제공


최근 쏟아지는 스팸 문자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체 스팸 문자 차단 기능을 추가한다. 불법대출·성인물·도박 등 악성 스팸 메시지로 인한 각종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예방하는 데 정부와 통신사, 문자 중계사에 이어 휴대폰 제조사까지 동참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의 '메시지'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는 악성 메시지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하는 기능으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KISA가 하루 평균 150만 건의 스팸 신고를 분석해 악성으로 판단된 발신 번호와 위험 링크를 제공하면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필터링을 적용하게 된다. 다만 '스팸'으로 분류된 메시지가 원천적으로 휴대폰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아니고 이메일이 스팸을 따로 분류하듯이 수신은 하되 '차단된 메시지' 함에서 따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문제없는 문자가 스팸으로 분류돼 문자를 놓치는 등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또 스팸 문자 차단 기능은 이용자가 원하면 끄고 켤 수 있도록 해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보장했다.

KISA는 그동안 통신사·문자중계사 등과 협업해 다수·중복 신고된 문자스팸 발신 번호를 차단하거나 스팸 신고된 경우 이를 자동으로 알리는 등의 방식으로 스팸에 대응해 왔다. 이 체계에 휴대폰 제조사가 참여하게 된 것은 처음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스팸 신고 건수는 2억1,751만 건으로 지난해 1년 치(2억9,550만 건)에 육박한다.

KISA는 스팸 차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2023년 10월 삼성전자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능을 공동 개발해 왔으며 3월부터 파일럿 테스트로 기능 검증을 마쳤다. 정원기 KISA 디지털이용자보호단장은 "앞으로도 악성 메시지 차단을 위한 삼성전자와 KISA 간 협력이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석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시큐리티팀장은 "모바일 업계의 리더로서 사용자들이 모바일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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