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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8월 전기요금 1년 전보다 7,500원 더 낸다…집집마다 평균 약 6만4,000원

입력
2024.09.09 11:00
수정
2024.09.09 20: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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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8가구 지난해 8월보다 전기 더 많이 써
전기 사용량 늘어난 가구 평균 증가액 1만7000원
113만 가구는 작년보다 요금 5만 원 이상 더 낼 듯

8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전 협력업체에서 관계자가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8월 27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한전 협력업체에서 관계자가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올 8월 역대급 폭염이 전국을 덮치면서 2023년 같은 달보다 가구당 전기요금이 평균 7,500원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력은 9일 올 8월 주택용 가구당 전기 평균 사용량은 363킬로와트시(kWh),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기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30킬로와트(kW), 전기요금은 평균 7,520원 더 늘어났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역대 최대 무더위 속에서도 전기 절약을 실천한 덕분에 전기요금 증가가 우려했던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한전이 발표한 잠정 집계치는 8월 총 전력 사용량을 2,500만가구로 나눠 계산한 값으로, 최종 사용량과 가구원수에 따라 최종적으로 고지될 전기요금과 차이가 날 수 있다.

전달(7월) 대비 한전의 전기 판매량은 평균 1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용 전기 판매량 증가율은 38%로, 농사용(31%)·음식점 등 일반용(16%) 등과 비교했을 때 특히 8월 주택용 전력 사용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전의 8월 주택용 전기 판매수익은 7월보다 5,933억 원, 지난해 8월보다 2,2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약 2,000만 가구는 1년 전보다 전기 더 많이 썼다

그래픽=송정근 기자

그래픽=송정근 기자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대비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약 1,922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76%를 차지했다. 오히려 요금이 감소한 가구는 569만 가구(23%)였으며 변동이 없는 가구는 31만 가구(1%)였다.

요금이 증가한 가구 중 40%가량은 전기요금이 작년 8월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동월 대비 요금 증감 가구수를 조사한 결과 △0~1만 원 974만 가구(39%) △1만~3만 원 710만 가구(28%) △3만~5만 원 126만 가구(5%) △5만~10만 원 75만 가구(3%) △10만 원 이상 38만 가구(1%) 등 순이었다. 113만 가구는 2023년 8월보다 전기요금을 5만 원 이상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다만 전기요금이 소폭 증가한 가구 비중이 많은 이유는 최근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전기사용량 증가 폭이 크지 않은 탓으로 추정된다. 한전 측은 "1인 가구 증가 등 영향으로 전기 사용 환경이나 양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면서 가구 형태에 따라 전기요금 증가 편차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올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사용량(363kWh) 기준으로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는 다른 나라 전기요금과 비교한 결과, 일본과 프랑스는 우리나라 요금의 2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약 2.5배, 독일은 약 3배 수준이었다.

정부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과 함께 전기요금 제도 개편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전의 2021년 2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는 41조 원, 부채 200조8,555억 원(올 1분기 기준)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전기요금을 올리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 상황이다. 오흥복 한전 기획부사장은 "정부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 시기와 수준, 요금 제도 개편을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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