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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분위기 띄우면 네타냐후가 일축… 가자 휴전 전망 '시계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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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5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현재 추진 중인 합의는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연달아 '협상 타결이 머지않았다'며 분위기를 띄우자 직접 반박한 것이다.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두고 이스라엘을 압박해 협상을 타결시키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김이 전혀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저 꾸며낸 서사일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90%는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도 "분명히 틀렸다"고 잘라 말했다.
휴전 협상 성사 후 가자지구·이집트 사이 완충지대 '필라델피 회랑' 이스라엘군 주둔 문제도 양보할 수 없다고 재차 못 박았다. 그는 "(필라델피 회랑 통제는) 가자지구가 다시 이란의 테러 거점이 돼 우리 존재를 위협하는 일을 막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질을 이집트나 시나이반도로 빼돌리는 것을 막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필라델피 회랑을 하마스의 무기 반입 통로로 본다.
네타냐후 총리가 우방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건, 미국의 '협상 낙관론'을 정치적 압박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일 '충분히 노력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자신을 비판한 지점에서 악감정이 극에 달했으리라는 분석이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보수 성향 폭스뉴스에 출연, 대선을 앞둔 바이든 행정부를 압박한 모습이라고 미 CNN 방송은 짚었다.
그의 발언 직후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브리핑에서 "공개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협과 리더십이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그곳(협상 타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재차 압박했다. 아이티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내가 본 바로는 90% 합의가 이뤄졌다"며 "양측이 남은 이슈에 동의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휴전 협상 전망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또다시 가자지구 맹폭에 나섰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에 있는 한 병원 인근을 공습해 4명이 죽고 어린이와 여성 다수가 다쳤다. 목격자들은 공습이 이뤄진 장소는 피란민들이 임시 거처로 삼고 있던 병원 마당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 발병 사례가 나타나자 백신 접종을 위해 9일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시적으로 교전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단계로 가자지구 중부에서의 백신 접종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는데, 그로부터 불과 수시간 만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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