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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한 손흥민·이강인..."염치 없지만 팬들 응원 간절", "내가 마무리 못해 무승부 그쳐"

입력
2024.09.05 23:24
수정
2024.09.0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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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 보낸 팬들에 서운함 내비친 김민재
"못하길 바란 듯했다... 잘하지 못해 죄송"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오른쪽)과 이강인이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충격의 무승부를 기록한 홍명보호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2선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과 이강인은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두 차례 상대 골키퍼와 1대 1 단독 찬스를 맞았으나 골대를 맞히는 등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강인은 전후반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에 막혔다.

사실 손흥민의 이날 경기는 특별했다. A매치 128번째 경기에 나서 역대 최다 출전 4위에 올랐다. A매치 최다 출전은 차범근과 홍명보가 136경기로 공동 1위, 이운재가 133경기로 3위다.

또한 그는 A매치 48골로 역대 득점 3위에 올라있다. 2위 항선홍(50골)과의 격차는 2골이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이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모두 빛이 바랬다.

손흥민은 경기 후 "많은 찬스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골을 넣지 못하면서 기회를 날린 것 같아 아쉽다. 많이 반성하고 있고 개선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0일 오만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 대해선 "오늘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잘 준비해서 팀적으로 발도 잘 맞추겠다. 두 번째 경기는 꼭 승리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홍 감독을 향한 관중들의 야유 등 비판적 시선에도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팬들의 입장을 내가 대변할 순 없지만 받아들익 어려운 상황일 수도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하는 게 선수의 몫"이라며 "이제 먼 길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염치없지만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큰 원동력이다.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강인도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무승부를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강인은 "(동료들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팀이 더 좋은 결과, 좋은 축구,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처음 소집했을 때부터 꼭 이 경기를 승리하려고 코치진, 선수들 열심히 했는데 이기지 못해 매우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 결과 가져오려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 손흥민과 김민재가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 손흥민과 김민재가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편 한국 축구 수비의 간판 김민재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야유하는 팬들을 향해 양손을 들어 자제해 달라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에 대해 취재진에게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하지는 않았다.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해주시는 부분들이 조금 아쉬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설명한 김민재는 "선수들이 당연히 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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